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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황보름READ 2022. 11. 6. 12:05
황보름 작가의 장편소설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서점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서점’이라는 단어가 주는 설렘은 꽤 강력하다. 어느 동네, 도시, 나라를 가든 한번씩은 꼭 제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서점들을 들려보곤한다. 평범한 직장을 그만두고 낮선 동네에 열게된 휴남동 서점. 서점을 잘 운영하기위한 사장 영주의 고군분투 그리고 그 주변인물이 서점과 함께 작은 휴식과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어찌보면, 서점 이야기를 다루는 다른 책들과 비슷한 루트를 따라가는것 같지만, 책을 읽다보면, 진짜 “휴식”이라는게 뭘까 하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된다. 휴남동의 ‘휴’도 쉬다/휴식하다의 쉴 ‘휴’를 쓰고 있다는 작가의 말에, 더 궁금해졌다. 나는 잘 휴식하고 있는가? 나에게도 휴남동 서점과 같은 휴식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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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메트 헤이그,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드립니다. 후회가 많은 당신에게.READ 2021. 11. 28. 13:29
한번도 살아보지 못했던 인생을 살아볼 기회을 가지게 된다면 사람들은 어떤 삶을 선택할까? 꿈꾸던 직업을 가지게 된 삶, 경제적으로 풍족한 삶,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이룬 삶.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라는 제목처럼 후회 많던 삶을 끝내게 된 노라는 자정이 다 된 시각, 그녀의 추억 속에 남아있던 오래된 도서관과 그 곳에서 일하던 사서, 엘름부인을 만나게된다. 그 곳에서 사서의 도움으로 자신이 살아보지 못했던 또는 한때 꿈꾸었지만 포기해야했던 수많은 삶들을 살아 볼 기회를 가지게 된다. 단, 선택한 삶이 만족스럽고 다시 살고싶다는 욕구가 들면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오지 않고 그 삶속에서 행복하게 산다는것이 조건이다. 처음엔, 다른 인생을 살아볼 기회를 가진다는 스토리의 클리셰를 따라간다는 생각이 들수있지만, 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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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공부가 짐처럼 느껴졌던 나에게. 배움의 발견 [타라 웨스트오버]READ 2021. 10. 10. 07:32
어렸을적 학교는 왜 가고 공부는 왜 해야하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던 적이 있었어요. 그저 어렸던 저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게 싫었고, 가끔 좋아하지 않는 메뉴가 나오는 급식이 꺼려졌고 시험기간이 고통스러웠던거 같아요 ㅎㅎ 타라 웨스트오버라는 미국 작가의 배움의 발견이란 책은 외국에서도 한동안 굉장히 많이 거론되었던 책이예요. 1980-90년대의 배경을 바탕으로 타라 작가가 실제로 본인이 겪었던 일들을 쓴 자서전이라고 할수 있어요. 몰몬교를 믿었던 부모님으로 인해 국가에서 정해논 기초교육과정을 이수하지 못했고, 그에 더해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기 때문에, 대학 입학부터 졸업까지 어려운 난관을 겪으면서 결국엔 본인이 원하는 특별한 자유를 얻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이 저에게 특별하게 다가왔던 이유중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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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사이드 [다카노 가즈아키]READ 2021. 9. 30. 13:12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일본 작가 다카노 가즈아키의 제노사이드란 소설입니다. 처음 제노사이드라는 책을 알게된건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북튜버 "BABOBOOKS"님의 추천영상 덕분이였어요. 새로 읽어볼만한 소설을 찾다가 좋아하는 북튜버님의 추천이기도 했고, 제노사이드 라는 강렬한 책의 제목에 끌리게 되었어요. '제노사이드'의 사전적 뜻 자체가 민족, 인종 또는 종교 등을 대상으로한 대학살이기 때문에, 대표적인 예로는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이 떠올랐어요. 제노사이드 소설 역시 아프리카 대륙의 한 부족을 대상으로 한 학살의 이야기를 다루고있어요. 그 대상인 부족의 관점, 부족에서 태어나고 자란 어린아이, 학살의 명령을 받은 미군 특수부대의 군인들, 그 부족을 연구하고 있던 연구자, 학살을 막기위해 지구 반대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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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책이 유난히 안 잡히는 날 읽기 좋은 책 다섯권!READ 2021. 9. 26. 08:11
안녕하세요^_^ 기분 좋은 주말이에요! 주말하면 뭔가 집 청소와 밀린 빨래를 하고 커피한잔 마시면서 독서를 하는 그런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 떠올라요 ㅎㅎ 그런 의미에서 뭔가 접근성이 좋고 읽기만해도 기분좋아지는 또는 깊은 여운이 남는 책들 다섯권을 한번 뽑아봤어요! 개인적인 추천이니까 참고만하시고, 모두들 즐거운 주말 되세요:-)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하야마 아마리 예전에 운연히 리뷰를 보고 샀던 책인데, 사실 제목만 보고 굉장히 뻔한 얘기다라고 느낄수 있는 책이기는해요. 그런데도 제가 이 책을 뽑은 이유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책이기도 하지만 계속 살아가는 선택 또는 죽으려는 선택이 결국은 종이 한장 차이라는걸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예요. 주인공자체가 굉장히 씩씩하고 용기있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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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창가자리가 그리운 사람 손! 여행의 이유 [김영하 작가 산문]READ 2021. 9. 25. 07:30
코로나로 여행 못간지 2년이 다 되어가네요. 제 여행의 기억은 태국과 라오스를 갔던 2019년 12월에 그대로 멈춰있는거 같아요. 여행은 왜 이렇게 그 단어만 들어도 설레이고 아련해질까요? ㅎㅎ 여행은 그 여행을 계획하는 순간부터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까지 마음속에 평생 남아 있는 추억을 주고 삶의 활력을 주는 멋진 취미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영하 작가의 산문, 여행의 이유라는 책을 최근에 읽게 되었어요. 사실 예전에 사뒀던 책이여서 한번 읽었었는데 최근에 코로나로 여행을 못가면서부터 그 그리움이 극에 달해 다시한번 출퇴근길에 이 산문집을 집어 들었습니다. 김영하작가의 책 '살인자의 기억법' 그리고 '보다'를 대학시절에 굉장히 재밌게 읽었었는데이 산문집 역시 김영하 작가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그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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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언제 가장 살고 싶나요? 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작가]READ 2021. 9. 10. 19:06
이미 오래전에 드라마로 만들어져서 꽤 유명한 작품이지만 나에겐 첫 김애란 작가의 소설이었다. 모든 인간에겐 삶의 그 시작과 끝이 정해져있다. 그런데 우리에겐 시작과 끝을 정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계획도 예정도 없던 우리의 삶의 시작과 끝을 담은 참 따뜻한 작품이다. "사람이 누군가를 위해 슬퍼할 수 있다는건..흔치 않을 일이니까" "네가 나의 슬픔이라 기쁘다, 나는." "그러니까 너는 자라서 꼭 누군가의 슬픔이 되렴. 그리고 마음이 아플땐 반드시 아이처럼 울어라." [Page 50] 어느 순간부터 사람에게는 사랑하는 대상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사랑을 받는 일보다 사랑을 줄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게 더 중요하다고 믿게되었다. 누군가가 나의 슬픔이 될수 있다는것, 마음을 아프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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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차별주의자인가요? 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READ 2021. 9. 7. 06:05
외국에 오랜 시간 거주하면서 차별이란 내 평범한 생활에 잊을만 하면 크고 작은 돌맹이들이였다. 때때로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차별도 있었고 어쩔땐 크고 단단해서 절대 부서지지 않을 것 같은 오래 뿌리박힌 차별도 있었다. 인종차별을 받다보면 차별이라는게 얼마나 인간의 치사하고 옹졸하고 배타적인 마음인지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김지혜 작가의 선량한 차별주의자에서는 나도 때때로 그 옹졸한 차별주의자들 중 한명이라는 불편한 사실을 드러낸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차별의 대상은 내가 상상하던 그 이상이었고, 어느때는 피해자가 될수도 어느때는 가해자가 될수도 있는 내가 어디에 서서 어떻게 차별이란 모순을 바라봐야 하는가 고민하게 만들었다. 차별금지법의 원칙은 "누구도 남겨두지 않는다 (no one left behi..